제14회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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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 주제제안문. 16회 한마당 주제선정에 대한 안내문입니다.

주제제안문

청소년 행복을 말하다

일일자살률 OECD 1위-인구 10만명당 28.5명-(2013년, 통계청), 출산율 OECD 최저 (2014년, 통계청), 해외이민율 아시아 최고(2013년)(국적포기자 하루 55명, 한해 2만명), 사교육비 세계1위(2013년), 식량자급률 OECD 최저(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노동시간 2163시간 OECD 2위(2013년), GDP 대비 사회복지지출 비율 OECD 최하위(2011년, 보건복지부 발표).
현재 대한민국의 객관 상황이다. 이 외 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나라 가운데 1인당 술 소비량, 음주운전, 흡연율, 위암 발병률, 간암 사망률, 당뇨병 사망률, 빈부 격차, 최저 생계비, 저임금 노동자, 부패 지수, 산재사망률, 이혼율, 대학등록금, 교통사고 사망률 따위가 가장 높거나, 가장 낮은 암울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세대별로 안고 있는 문제까지 열거하면 유아기,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그 이후 정말 최악이다.
최신 대한민국의 유행어는 ‘장미족’(장기간 미취업자), ‘삼일절’(31세까지 취업 못하면 길이 막힌다),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5포세대’(3포세대+인간관계와 내 집 포기), ‘7포세대’(5포세대+취업과 희망 포기)로 무한진화하고 있다. 이 모든 단어가 ‘생존과 번식’ 이라는 삶의 원초 단계를 위협하는 단어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나 나머지 인간을 규정하는 용어는 사치일 수밖에 없다.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목적 없이 살아간다. 한국은 행복이 심각하게 위협 받거나 존재하지 않는 결핍 사회이다. 인간에게 결핍은 욕구 불만으로 나타난다. 욕구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재화를 소비하거나, 욕구를 채우려 한다. 그러나 재화는 늘 한정돼 있고 부족하다. 재화를 소비하지 못해 욕구 불만을 가진 인간은 상처를 입는다. 상처를 치유하는 게 ‘힐링(healing)’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힐링-힐링캠프, 힐링메이트, 힐링바이오, 힐리언스 선(禪)마을 따위-이 대세인 병든 사회다. 마치 몸속의 호르몬, 인슐린이 제 작용을 못해, 끊임없이 혈당강하제를 먹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몸처럼 우리 사회도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했다.
삶의 최적의 상태가 행복이고, 몸의 최적의 상태가 건강이라면, 한국 사회는 마치 병든 몸처럼 구성원인 개인이 스스로 삶의 최적 상태를 꾸리지 못하거나, 한국 사회 자체가 개인 삶의 최적 상태를 보장하지 못한다. 이것이 세계 경제 순위 규모 10위권 안팎에 드는 한국사회와 개인의 실제 모습이다.
또 우리가 행복할 수 없는 것은 한국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추구하는 ‘현재가 없는 삶’의 태도이다. 우리는 미래를 지나치게 염려하고, 기대하며 현재를 저당 잡혀 산다. 고등학생은 말할 것 없이 초, 중등학생조차 오직 대학을 가기 위해, 대학생은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그리고 결혼 생활, 중년은 노후 준비와 자식의 성공을 위해 산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자신의 모든 힘을 쏟는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현재’는 없다는 사실이다. 언제나 미래의 ‘행복’은 현재의 ‘고통’을 참도록 기능하는 효과 있는 진통제이다.

톨스토이나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지금-여기’라는 현재형이라고 했다. 한국 사회에서 ‘행복의 현재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의 어원은 ‘잘(well)’을 의미하는 ‘에우(eu)’와 신과 같은 존재인 ‘다이몬(daimon)’의 결합이다. 즉, 어원에서 본 행복의 일차 구성 요소는 스스로도 탁월해야 하지만, 온전한 생애나 불운과 같이 자신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좋은 상태[사회 환경]들이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로 개인은 사회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직접 경험했다. 결국 행복을 논하려면 개인의 생활 만족이나 종교, 마음수양 같은 측면뿐 아니라, 개인을 둘러싼 사회 시스템, 두 측면을 함께 보아야 한다.
우리는 ‘전혀 다르게, 행복한 사회’ 두 곳을 보고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려 한다.

UN 세계행복보고서에 나타난 행복지수 2012~2013년 연속 1위, 가장 부패하지 않은 나라 세계 1위, 그러나 해가 온전하게 비치는 날이 1년에 50여일, 진눈깨비가 자주 내리는 겨울은 춥고 음습하며 천연 자원도 없고, 날씨도 불순한 나라 ‘덴마크’는 ‘사회 시스템’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 즉, ‘행복한 사회가 행복한 개인을 만드는 나라’다.『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오연호, 오마이북)에서는 덴마크 사회 시스템을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 여섯 단어로 압축해서 표현했다.
두 번째 나라 ‘부탄’, ‘유럽신경제재단’ 조사 행복지수 1위, 국민 100명 가운데 97명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회, 세계에서 유일하게 GNH(국민총행복)지수를 발표하는 사회, 국민총행복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국가의 작은 법령까지도 국민의 행복을 기준으로 제정하는 사회, 국왕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아 입헌군주제를 도입한 나라, 국민의 여가 시간, 공동체의 안전과 나눔, 자원 봉사, 명상과 수행을 행복의 절대 조건으로 제시하는 사회 그러나 국토는 한국의 1/6, 그것도 대부분이 산악지대, 1인당 국민소득 약 2,000$, 그러나 세계 기부 11위인 나라.
우리는 이 두 사회에서 ‘행복’의 실마리라도 잡을까 한다. 이 두 사회의 공통점은 ‘부족한 가운데 넉넉한 사회’이다.

결국 행복은 생존 조건과 인간관계가 충족한 상태이다. 행복은 생각이나
관념이 아니라 개인이나 사회가 구체로 느끼는 경험과 감각이다.
동양에는 살기 좋았던 시대를 요순(堯舜)시대라 한다.
요순시대의 노래 하나를 소개한다. 이름은 ‘격양가(擊壤歌)’,
지금으로 말하면 ‘땅 파는 노래’ 정도, 일종의 노동요이다.
내용은 「해 뜨면 들에 나가 일하고, 해지면 집에
돌아와 쉰다. 우물을 파서 마시고 밭을 갈아 배를
채우니, 내 살아가는데 임금의 힘은 있으나 마나」.
봉건시대 임금의 눈치조차 보지 않는 편안한
노래이다. 건강한 신체는 공기를 의식하지 않고
숨을 쉬는 것처럼, 참으로 행복한 것은 행복을
의식하지 않고 사는 삶이다.
그래 이제 우리도 아무 걱정 없이 ‘격양가’나
부르며 사는 세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여
목청 높여 노래나 한 구절 뽑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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